제가 오스왈드 챔버스를 처음 만난 것은 대학 생활에서입니다. 대학 도서관에는 제 할머니 뻘 되시는 분이 책 정리를 관장하셨는데 제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어느날 제 생일에 선물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 선물이 바로 “최상의 주님께 나의 최선을 드립니다”라는 오스왈드 챔버스의 가장 유명한 책이었습니다.

 

물론 오스왈드 챔버스는 오래 전에 세상을 뜨신 분이시지만, 그 도서관 할머니께서 제게 주신 책이 제 인생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사실 오스왈드 챔버스는 제 인생 속에서 가장 최상의 때와 가장 어두움의 때에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 분에게 너무나 사로잡힌 나머지 저는 내 일기를 쓸 때마다 그분의 글을 인용하였으며 그분을 OC 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을 처음 읽을 때 그의 가르침이 너무나 자주 침묵 가운에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리라는 말씀이 나오기에 매우 실망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매우 활동적이고 뭐든지 주를 위하여 봉사하길 원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스왈드 챔버스의 책을 멀리 집어 던지고 내가 원하는 데로 영적인 정열에 따라 그리고 영적 호기심에 따라 활동하였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최상의 주님께 나의 최선을 드립니다”라는 책을 두번째로 받게 된 때는 제가 결혼할 때였습니다. 결혼 선물로 오스왈드 챔버스의 베스트 셀러를 받은 것입니다. 결혼 선물이기에 결혼 초기에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제 아내 가일과 저는 이 책이 우리에게 매우 귀한 내용들을 알려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나이가 들어가며 인생을 알아갈수록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이 더욱 와 닿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오스왈드 챔버스의 “최상의 주님께 나의 최선을 드립니다”라는 책을 여러 번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책에 표시를 하며 암기할 정도로 그분의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로티 독킹(Dorothy Docking)이라는 연로하신 여인과 기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적 소녀였을 때 오스왈드 챔버스를 직접 만나서 알던 분이셨습니다. “당신이 오스왈드 챔버스에 대하여 아는 바를 다 말해 주세요.” “그렇게 하지.”

 

그녀로부터 알게 된 것은 오스왈드 챔버스는 아주 뛰어난 예술가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창조의 미에 대하여 심취해 있었으며 그림에도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습니다. 후에 오스왈츠 챔버스의 일기를 보니 이집트의 광야에서 석양이 지는 것을 보면서 그가 적어 놓은 글들이 얼마나 예술적이였던지….

 

챔버스는 아주 총명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었고 재치가 많았던 사람입니다. 그분은 험악한 사람마저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로 잡아서 변화시켜 놓았던 분입니다. 챔버스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하였고 젊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였으며 군인들에게는 목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챔버스를 알고 난 이후에 다시 그의 글들을 읽게 되었을 때 하나도 빠짐없이 챔버스가 쓴 글들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을 통하여 그와 제가 가장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게 된 때는 제 인생 가운데 가장 어려운 때였습니다. 처절할 정도로 비참 가운데 빠졌을 때 하나님의 자비가 너무나 필요한 때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말로 감당할 수 없는 부끄러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때 다시 찾은 분이 오스왈드 챔버스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분은 내가 지나고 있는 이 가장 비참한 순간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만일 인생 속에서 이러한 감당할 수 없는 고난과 비참과 괴로운 순간을 지나지 않았다면 결코 이러한 깊은 차원의 그리스도의 사랑과 영혼을 회복시키는 은혜의 글들을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처하였을 때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을 통하여 그에 대하여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처참하고 비참하고 수욕적인 상황에서 그 때 마음 속에 와 닿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 속에서 외적인 모든 것들, 곧 당신의 직장과 건강과 사람과의 관계 및 모든 필수적인 것들이 다 사라지는 것을 허락하실 때 이때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당신의 내적인 세계가 주님만으로 풍성하여지며 주님을 향하여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때 제 친구인 오스왈드 챔버스는 저로 하여금 홀로 있는 시간을 주님과 함께 하도록 격려하였으며 쉴새 없는 중보의 기도를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친히 만져 주시는 엄청난 역사를 체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 두 문장으로 오스왈드 챔버스는 제 영혼이 거부할 수 없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반면 오스왈드 챔버스를 제외한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저를 정죄하는데 빨랐고 쉬운 해답을 가지고 와서 너그럽게 알려 준다고 알려 주었고 제게 발생하는 모든 결과들과 원인들을 다 분석하고 파악한 것처럼 설명해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챔버스는 제 인생의 가장 어두운 때가 주님의 마음에 합한 주님의 사람을 만드는 최고의 기회의 때라는 사실을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적인 사랑에 대한 오스왈드 챔버스의 깨달음은 제 마음 속에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은혜를 주었으며 그 은혜는 제 인생 속에서 저를 다시 재기 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도 제가 태어난 후에 제 인생 속에 가장 가까운 친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어김없이 오스왈드 챔버스라고 말한답니다.

 

따라서 제 친구인 자랑스러운 오스왈드 챔버스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게 된 것이 제게는 한없는 기쁨입니다. 그분의 책은 깊은 복음의 깨달음들을 여러분으로 하여금 알게 할 것입니다. 그분의 글들은 현실 속에서 영적으로 전쟁을 치루는 모든 자들에게 가장 위대한 영적 승리의 전략들을 알려 줍니다. 그의 대부분의 책들은 그가 사랑했던 북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쓰여진 내용들입니다. 그곳에서 인생의 처참함과 궁핍함, 그럼에도 언제나 넘쳐 흐르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은혜를 체험하였던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그가 친히 당하는 고통 가운데 그의 글들을 썼습니다. 주님만을 믿는 침묵 속에서 그러나 철저하게 훈련된 영적 장교로서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여정을 떠나면서 이 글들을 썼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광야의 순간에서, 영적으로 갈급한 시간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맑은 풍성한 샘에서 맘껏 주님의 은혜를 마시게 되시길 바랍니다.

 

- 고든 맥도날드 (Gordon MacDonald)